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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 팔이 안 올라가는 게 나이 탓만은 아니었다

장수가 목표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다.

이게 무슨 숫자인지 처음엔 감이 안 왔다. 오십견 얘기란다.

오십견 핵심 통계

이엠디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인용한 자료를 보면 2016년 기준 오십견 진료 인원이 여성 44만 6,957명, 남성 29만 7,373명이었다고 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약 1.5배 많았다는 거다. 이엠디 — 오십견,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1.5배 많아

해외 자료는 더 극단적이다. 오십견 환자의 약 58%가 여성이고, 주로 40~70세에서 가장 흔하다고 보고된다.

왜 여성이 더 많은지 명확한 기전은 자료마다 설명이 없다. 다들 “더 흔하다”는 통계만 보고할 뿐이지. 그런데 폐경기 전후 시기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은 있더라(메디파나뉴스). 그러니까 호르몬이 어느 정도는 관여하고 있을 거라는 거다. 정확한 기전은 확인되지 않음.

오십견이라는 이름부터 오해다

“오십”이라는 이름 때문에 50대에만 생기는 병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명칭일 뿐, 실제로는 40~60대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그러니까 40대도 안심할 게 아니라는 소리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오십견(동결견, 유착관절낭염)은 전체 인구의 약 2%에서 나타나는 만성 어깨 질환이다. 관절을 감싸는 막에 염증이 생기고 그 조직들이 서로 달라붙으면서 어깨가 굳어버리는 게 핵심이다. 국가건강정보포털 — 오십견(동결견, 유착관절낭염)

2%면 적은 것 같은데, 막상 주변에 한두 명씩 있다는 게 신기하다.

당뇨가 있으면 위험이 5배라니

이 숫자가 제일 놀랐다.

당뇨병이 있으면 오십견 위험이 일반인보다 5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당뇨 환자의 오십견 유병률은 약 13.4%로 추정된다는 보고도 있다. 해외 메타분석에서는 2~4배라고 했으니 자료마다 수치는 좀 다르지만, 어쨌든 당뇨와 오십견이 꽤 깊게 연결돼 있다는 건 확실해 보인다.

당뇨 관련 오십견은 양쪽 어깨에서 동시에 오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도 특이했다. 한쪽만 아픈 게 아니라 양쪽 다.

갑상선 질환도 마찬가지다. 갑상선 기능 저하 등이 있으면 오십견 발생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되고, 갑상선 치료를 같이 하면 오십견 회복도 더 쉬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 있다(메디파나뉴스).

원인이 명확치 않은 경우(특발동결견)도 있고, 당뇨·갑상선·목 질환·외상·수술 후 장기간 어깨를 안 쓴 경우처럼 다른 원인 때문에 이차적으로 생기는 경우(이차동결견)도 있다고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분류한다. 나이는 그중 위험요인 하나일 뿐인 거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을 5개 항목으로

회전근개파열이랑 헷갈렸던 이유

팔이 안 올라간다고 하면 다 오십견인 줄 알았다.

아니, 정확히는 회전근개파열이랑 구분이 안 됐다. 둘 다 증상이 비슷해서.

명지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자료를 보고서야 구별법을 알았다. 핵심은 다른 사람이 옆에서 팔을 들어줄 때의 반응이다. 명지병원 —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

오십견은 본인이 스스로 들기도 어렵고, 남이 들어줘도 잘 안 올라간다. 관절 자체가 굳어 있어서 능동적으로든 수동적으로든 똑같이 막혀 있다는 거다.

회전근개파열은 본인 힘으로는 어렵지만 남이 들어주면 비교적 쉽게 올라간다. 대신 그 자세를 스스로 유지를 못 해서 다시 툭 떨어지듯 내려간다고 한다.

원인도 다르다. 오십견은 외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회전근개파열은 추락이나 어깨를 강하게 부딪히는 외상, 혹은 반복적인 어깨 사용으로 힘줄이 손상돼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자가진단으로 의심은 해볼 수 있지만 확진은 병원에서 관절운동범위 검사와 초음파나 MRI로 받아야 한다고 한다.

6개월~3년이라는 회복 기간

치료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다양한 신장운동(스트레칭)을 체계적이고 규칙적으로 하는 걸 기본으로 제시한다. 온열 치료, 진통소염제,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를 보조적으로 같이 쓸 수 있다고 안내한다.

서울아산병원 자료에 따르면 가동범위까지 천천히 도달한 뒤 그 위치에서 약 10초 정도 유지해 관절막이 늘어날 시간을 주고 원위치로 돌아오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권장된다고 한다. 통증 없는 범위 내에서, 본인 체력에 맞춰서.

6개월 정도 충분히 보존적 치료를 했는데도 심하게 굳어 있으면 관절경으로 관절낭을 분리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설명한다. 수술은 어디까지나 차선책이라는 거다.

명지병원 자료는 보존적 치료로 회복까지 6개월에서 3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3년이라니. 그 시간 동안 어깨를 통증이 두려워서 안 움직이면 오히려 유착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설명도 있었다. 결국 안 움직이는 것도 답이 아니고, 무리하는 것도 답이 아니라는 균형의 문제인 거다.

오십견 회복

그래서 결국 이렇게 됐다

어깨가 뻐근할 때마다 나이 탓이라고 넘겼다.

지금에야 생각하면 그게 당뇨나 갑상선, 목 디스크 같은 다른 신호일 수도 있었던 거다. 무조건 나이만 탓할 일이 아니었다는 거지.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오십견을 “대부분 1~2년 내 자연 치유되는 자가회복질환”이라면서도 “일부는 장기간 통증이나 운동제한이 남을 수 있다”고 같이 적어놨다. 저절로 낫는다는 말만 믿고 손 놓고 있을 일은 아니라는 거다.

어깨 한 번 들어봤다. 아직은 잘 올라간다. 그래도 매일 한 번씩은 들어보려 한다.